주일 대표기도문 2026년 3월 넷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3월의 끝자락에 이르러 우리는 여전히 사순절의 깊은 시간 속에 서 있습니다. 겨울의 긴 침묵을 지나 땅속에서 생명이 조용히 깨어나듯, 우리의 영혼도 십자가 앞에서 다시 새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사순절은 단지 절기적 기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속을 묵상하며 우리의 삶을 주님께 다시 돌이키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또한 교회는 춘계대심방을 통해 성도들의 삶의 자리로 찾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며 믿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주일 우리는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감사와 회개로 마음을 새롭게 하고, 교회와 가정과 나라와 세계를 위해 간구하며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기도하고자 합니다.
주일 대표기도문 2026년 3월 넷째주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태초에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섭리로 만물을 붙드시며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봄의 기운이 대지 위로 퍼져가고 겨울의 차가움이 물러가는 이 계절에, 주님의 백성들이 주님의 전으로 모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우리의 삶과 교회와 이 시대가 오직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 사순절의 이 거룩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인간은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죄 아래 놓이게 되었고,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였음을 성경은 선언합니다. 우리의 의로움이나 노력으로는 결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게 하셨고, 십자가 위에서 속죄의 제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었고,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가 새로운 생명의 소망을 얻게 되었음을 믿습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는 여전히 죄와 연약함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알면서도 순종하지 못할 때가 많았고, 하나님의 나라보다 세상의 가치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았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던 이스라엘처럼 우리는 쉽게 낙심하고 불평하였으며, 베드로처럼 두려움 앞에서 주님을 부인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오늘 이 예배에 모인 모든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병상에서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혜를 허락하시고, 낙심한 영혼들에게 새 힘을 주옵소서. 로뎀나무 아래에서 낙심하였던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일어설 힘을 주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연약한 영혼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옵소서.
특별히 춘계대심방의 시간을 통해 각 가정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하옵소서. 목회자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하늘의 평강이 임하게 하시고, 가정마다 믿음이 새롭게 회복되게 하옵소서. 사도 바울이 여러 교회를 찾아가 성도들을 권면하며 믿음을 세워 갔던 것처럼, 심방을 통해 성도들의 믿음이 더욱 굳건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말씀이 살아 움직이게 하시고 기도의 향기가 끊이지 않는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 시대의 자녀들과 청년들이 세상의 가치와 문화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벨론의 문화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것처럼, 우리의 다음세대가 진리를 붙드는 믿음의 세대가 되게 하옵소서. 지혜를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주님,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권력이 만들어 낸 충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여러 나라들 사이의 긴장 속에서도 역사의 주권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평화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것처럼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날이 속히 오게 하옵소서.
우리의 나라와 사회도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지도자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공의와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사회의 약한 이들을 돌아보게 하시고 억울한 이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복음의 진리를 굳게 붙드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진리를 향한 거룩한 열정이 교회 가운데 다시 살아나게 하옵소서.
주님, 사순절의 이 시간 속에서 우리로 하여금 십자가의 삶을 깊이 묵상하게 하옵소서. 십자가는 단지 바라보는 상징이 아니라 우리가 따라야 할 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며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섬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자기 부인과 순종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오늘 드려지는 예배 위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찬양을 기쁘게 받아 주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능력을 더하여 주셔서 그 말씀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깨어나고 우리의 삶이 변화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인생은 짧고 세상의 모든 영광은 지나가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의 유행과 가치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를 닮은 삶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교회가 이 시대 가운데 복음의 빛을 밝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를 구원하시고 지금도 교회를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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