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표기도문 2026년 4월 첫째주(부활주일)

 

주일 대표기도문

4월의 첫 주일, 온 교회가 부활주일의 영광스러운 의미 앞에 서 있습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무덤의 침묵을 지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다시 살아나신 이 날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며 교회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부활은 단지 한 사건의 기념이 아니라, 죄와 사망을 이기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지금도 살아 있음을 선포하는 하늘의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며, 절망을 이기게 하시는 생명의 능력이 교회와 가정과 나라와 다음세대 위에 충만히 임하기를 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일 대표기도문 2026년 4월 첫째주

거룩하시고 자존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창세 전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시고, 때가 차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 우리를 구속하신 은혜의 하나님께 찬송과 존귀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주께 있으며, 역사의 처음과 마지막이 오직 주의 손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복된 부활주일에 주의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죽음을 삼키시고 생명을 드러내신 부활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의 머리가 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무덤의 돌문을 여시고 새 생명의 아침을 여신 주님께 모든 경배를 올려드립니다.

주님, 우리는 오늘 빈 무덤 앞에 섭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눈물 가운데 무덤을 찾았으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던 그 아침을 기억합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이 떡을 떼실 때 주님을 알아보았던 그 순간을 묵상합니다. 의심 많던 도마가 부활하신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고백하던 그 거룩한 떨림을 우리도 품게 하옵소서. 부활은 단지 슬픔 뒤에 찾아온 위로가 아니라, 죄와 사망과 저주의 권세를 깨뜨리신 하나님의 승리이며, 칭의와 생명과 영화의 보증임을 믿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되었겠지만, 주께서 참으로 살아나셨기에 우리의 믿음은 헛되지 않고 우리의 소망은 흔들리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 이 영광의 아침 앞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과 죄를 자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말하면서도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였고, 부활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의 두려움과 염려에 매여 살았습니다. 입술로는 주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자기 영광을 구하였고, 말씀을 듣고도 순종을 미루었으며,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형제를 용서하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처럼, 우리 안에 여전히 옛사람의 습성과 부패가 꿈틀거리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고, 부활의 생명으로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옵소서. 정죄 아래 있던 우리를 의롭다 하신 은혜를 다시 붙들게 하시고, 성화의 길을 걷게 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오늘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부활의 기쁨이 단지 절기의 감격으로 지나가지 않게 하시고, 오늘을 사는 실제적인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질병과 통증으로 신음하는 자에게는 부활의 주께서 손을 내미사 위로와 회복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과 생계의 무게 속에 지친 이들에게는 광야의 만나와 같은 일용할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관계의 상처로 마음이 얼어붙은 이들에게는 굳게 닫힌 무덤을 여시듯 막힌 마음의 돌문을 굴려 주옵소서. 낙심과 우울과 실패감 속에 주저앉은 영혼들에게는 엘리야를 다시 일으키셨던 주의 세미한 음성을 들려 주시고, 베드로를 회복시키셨던 갈릴리의 사랑으로 다시 세워 주옵소서.

주님, 우리 교회가 부활 신앙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외형의 성장만 좇는 교회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붙드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인간의 지혜보다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한국 교회가 다시금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중심에 두게 하시고, 세속화와 타협을 물리치며 진리 위에 서게 하옵소서. 말씀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죄를 죄라 말할 수 있는 거룩한 담대함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동시에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주님의 긍휼을 닮아, 진리와 사랑이 함께 흐르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다음세대를 위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어린 자녀들과 청소년들, 청년들의 마음에 부활 신앙이 살아 움직이게 하옵소서. 그들이 단지 교회 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세대가 되게 하옵소서. 다니엘이 바벨론의 학문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고,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워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었던 것처럼, 우리의 자녀들도 이 시대의 혼탁한 사상과 유혹 속에서 진리를 분별하는 거룩한 세대가 되게 하옵소서. 입시와 경쟁 속에서도 영혼을 잃지 않게 하시고, 성공보다 소명을, 편안함보다 거룩함을 구하는 자들로 세워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나라와 사회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 땅에 공의와 진실이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짓누르지 않게 하시고, 정의와 자비가 함께 흐르게 하옵소서. 거짓과 선동, 분열과 탐욕이 사회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고, 진실과 책임, 절제와 상생의 정신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특별히 세계 곳곳의 전쟁과 갈등을 멈추게 하여 주옵소서. 인간의 교만과 욕망이 얼마나 많은 피를 부르게 하는지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주님, 미국과 중동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긴장과 충돌 가운데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날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전쟁을 준비하는 손들이 평화를 세우는 손으로 바뀌게 하시고, 억눌린 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옵소서.

부활의 주님, 오늘 드려지는 예배 가운데 친히 임재하여 주옵소서. 찬양대의 찬양 위에, 기도하는 심령 위에, 말씀을 선포하는 강단 위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더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하늘의 권위와 담대함을 주셔서,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이 아니라 죄인을 찌르고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도 옥토 같은 마음을 주셔서 말씀을 받고 믿고 순종하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예배가 형식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참된 만남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부활은 과거의 기념이 아니라 오늘의 능력이며 내일의 소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 이상 무덤가에 머무는 자들처럼 살지 않게 하옵소서. 절망을 묵상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을 증언하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패배의식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날마다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게 하시며, 생각과 언어와 관계와 선택 속에서 부활의 흔적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세상이 교회를 통하여 살아 계신 주님을 보게 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사역의 자리마다 부활의 향기가 퍼지게 하옵소서.

마지막 날 썩을 몸이 썩지 아니할 몸으로 다시 살아날 것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잠시 있다 사라지는 세상의 영광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위의 것을 찾으며 영원한 나라를 사모하게 하옵소서. 눈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하시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감추어진 생명을 가진 자답게 거룩과 절제와 소망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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